입시미술 대학교수님이 직접 말하는 실기 전략 1편

1.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연명흠 교수

공업디자인학과란? : 공업디자인학과에서는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환경시설물, 메카트로닉스 제품을 비롯한 다 양한 디자인을 배운다. 이 외에도 스마트기기의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과 같은 사용자 경험 디 자인 및 UI 디자인 역시 학습한다. 근래에는 디자인 기반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공방을 열 어 작가로 진로를 개척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실기고사 문제의 출제 의도는 무엇인가? : 이번 실기고사에서는 보고 그리는 묘사력과 재현력을 넘어 투상도로 입체형상을 파악한 후, 관점에 맞게 자신의 시점에서 그릴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더불어 사물의 구 조와 작동원리를 파악해 이를 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논리적 사고력과 커뮤니 케이션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 내부와 외부의 심사위원 비율은 1:1이다. 모든 그림은 등급별로 크게 분류한 후, 심사위원 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각자 채점한다. 간혹 논의가 필요한 작품이 있을 때는 논의를 거 쳐 합의하는 경우도 있다. 등급은 문제 출제 의도와 평가 기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A와 B 등 급으로 나눈다. A, B등급의 구분은 절대적인 기준에 따르기보다 상대적으로 구분했다.

 

향후 입시의 변화 등에 대한 고려사항이 있다면? : 현행의 <기초조형평가> 실기고사를 각 학과의 요구에 맞게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고민하 고 있다. 또한, 그리기 능력에 머무는 것이 아닌 설계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입학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을 예비 신입생등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전하고 싶다. 당부의 말 역시 전하자면, 그렇게 원했던 대학 입학 후에도 전공에 대한 적응 및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가끔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입시를 위해서 준비했던 “그리기”능력과 디자인에 서 요구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디자인은 팀 작업으로 이뤄지기 때 문에 협업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된다.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형상과 색상을 상상하고 표현하는 능력 역시 중요하다. 더불어 사물의 쓰임새를 생각하고 사용 과정의 불편함을 발견하는 능력, 사용자의 마음이나 잠 재고객의 기대를 읽어내는 능력, 합리적이고 적절한 문제 해결책을 떠올리는 능력 등도 중요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형 표현능력에서 논리적 사고능력이 중요해지는데, 이 점을 알고 입학하면 더욱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평택대학교 패션디자인 및 브랜딩 학과 이재영 교수

올해 정시에 대한 총평은? : 2021학년도 정시 실기는 예년과 다름없이 기디와 발상, 사고 세 과목으로 진행했다. 기디는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위권 학생들은 사물과 주제를 적절하게 해석 해 우수한 공각 구성력을 보여줬다. 중위권 학생들 역시 대다수가 안정적인 구성으로 주제를 표현했다. 반면 중위권 이하의 성적을 받은 실기작품 중 일부는 사물의 비율이 다소 어 색 하고 완정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발상의 경우 평범한 구도와 표현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구성과 스토리를 보여준 실기작품이 눈에 띄었으며, 전체적으로 고른 실력을 보였다.

 

실기고사 문제 출제 시 주안점을 둔 부분과 평가의 기준은 무엇이었나? : 주제로 제시된 사물의 특징을 해석하는 능력이 가장 우선으로 평가되는 요소라 할 수 있 다. 또한, 각 과목에 따라 사물의 조형적 특징을 파악해 주어진 공간 안에 적절한 구도로 배 치했는지, 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독창적인 스토리로 구성해 자연스럽게 표현했 는 지, 사물의 형태를 사실적이고 디테일하게 묘사했는지 등 기본적인 실기 실력을 고려한다.

 

실기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 순수 예술뿐만 아니라 패션 분야에서도 창의적인 사고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주제에 대한 이해와 조형감, 묘사력 등 기본적인 실기 실력 외에도 반복적인 패턴의 표현이 아닌 자신만 의 관점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주제에 접근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기 바란다.

 

3. 가천대학교(글로벌) 미술디자인학부 정동림 교수

본교의 2021학년도 정시 입시는 이미지 또는 지문을 기반으로 한 사고력과 해석 능력, 창 의적인 디자인 표현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새로운 입시 과목의 변 화에도 다수의 지원 학생이 응시해 치열한 경쟁력을 보였고, 상위권 층에 학생들이 집중돼 있어 최종 합격권 학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실기 수준의 차이는 상, 중, 하로 뚜렷하게 구분됐다. 기디는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조형성과 표현능력이 걸출한 지원자가 많은 편이었다. 올해 입시에 처음으로 실시한 “기초소양평가”에서는 제시문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개성을 조형적으로 잘 표현한 학생들의 작품이 상당수 있었다.

 

<기디>은 제시한 이미지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성 있고 창의적인 해석, 조형성이 있는 화면 구성, 독창성 있는 색상표현 및 표현능력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으며, <기소>는 제시한 지문에 대한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조형능력과 구성 역량, 상상력과 사 고력, 관찰력과 표현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도 본교의 실기고사는 다각적인 문제 해결 능력, 개성 있는 해석과 표현방식, 디자인에 대한 잠재적 창의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나갈 것이다. 이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등은 자 신이 속한 세상의 흐름과 변화에 관심을 갖고 관련된 이미지, 정보, 텍스트에 대한 사고적인 해석과 시각적인 표현능력을 훈련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4 한경대학교 디자인전공 이상선 교수

실기고사 문제의 출제 의도는 무엇인가? : 크게 조형원리, 소묘력, 구성력, 문제 해석 능력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수험생들이 입 시를 준비할 때 “조형원리”를 지속해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해마다 조형 원리의 키워드 중 하 나를 시제로 채택한다. 두 번째로 기초적인 “소묘력”, 즉 양감과 비례감을 표현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출제한다. 소묘력은 관찰력과 표현력 모두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 한 평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조형의 원리를 지면에 어떻게 조화롭게 표현하였는지에 대한 “구성력”을 확인하다. 마지막으로 “문제 해석 능력”을 보기 위해 시제로 제시한 조 형 원리가 잘 표현됐는지, 유의사항을 잘 지켰는지, 화지의 뒷면에 작성한 작가 노트로 표현 의도를 나타냈는지를 확인한다.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 두 명의 외부 교수와 내부 교수로 총 4명이 평가한다. 내부 교수가 외부교수진에게 출제 의도를 설명하면 이에 따라 평가한다. 먼저 최상위 A그룹과 최하위 D그룹을 구분한다. 중간 그룹에서 B, C그룹으로 대별하고, 대별 과정 후에 그룹 내에서 상, 하위 그룹으로 나눈다. 4명 의 심사위원이 각각의 작품에 입력한 후, 입력된 점수 중 최상위, 최하위 점수를 제외한 평 균 값을 개별 작품에 부여한다.

 

한경대학교 디자인전공에 입 합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 우리 대학의 실기시험 시간이 5시간으로 타 대학에 비해 길고 화지의 뒷면에 작가 노트를 작성하게 하는 이유는, 실기연습 기간이 짧고 숙련도가 낮더라도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수험생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함이다. 즉 기계적인 표현이 아니라 문제를 읽고,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보면서 출제의도를 파악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하길 권장한다.

 

5. 덕성여자대학교 Art&Design대학 문은미 교수

2021년 정시 실기 총평 : <기디>은 전년도와 수준의 격차가 크지 않았으며, 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들의 수준이 대 체로 높게 나타났다. <사고>은 완성도가 높은 그림과 부족한 그림들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 다. 해마다 보이는 안타까운 부분은 제한된 시간에 주제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서 유 사한 그림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는 수험생들이 시간 내에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긴 장감으로 주제의 의도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암기식으로 도식화된 패턴을 사용한 결과들이 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긴장은 평소의 자기 생각과 의도를 반영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시험 시작 전에 주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계획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길 바란다.

 

<기디>와 <사고>의 출제기준은 모두 조형적 표현과 주제의 해석, 색채 표현 능력을 심사하기 위함이다. 학생 선발기준은 조형적 표현능력, 주제 해석 능력, 구상적 표현능력, 색채 표현능력을 그림에 어떻게 균형 있고 조화롭게 표현했는가에 있다. 조형적 표현능력에서 화면의 모티브와 백그 라운드의 공강 구성 능력을, 주제의 해석 능력은 수험생 고육의 창의적 해석 능력을 평가한다.